가을의 문턱에서 by WaltzMinute



posted by banter (Flickr)

1.
 비가 내린 다음날 오후, 바람 사이로 가을이 손을 내밀고 있었다. 하늘은 맑았고 햇살은 약간 덥기도 했지만, 자전거 위에서 느껴지는 바람은 가을의 것이었다.
 가을을 마주보는 기분이 복잡했다. 날씨가 시원해졌다는 기쁨, 새로운 계절에 대한 근거 없는 설레임 같이 좋은 감정들도 있었지만, 날씨가 쌀쌀해질 수록 학생으로서 내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나 지난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같은 감정들도 있었다.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한 감정들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늘 후회 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복잡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차갑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소박하고 담담하게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2. 
 어제는 마지막 고연전이었다. 아마도 다음 고연전은 몇 년 뒤에나 볼 수 있게 되겠지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서글퍼졌다. 그래도 잘 몰랐던 후배들과 연대 후배들을 (나름) 많이 알게 되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중 대부분은 연락도 되지 않겠지만, 그들 중 한 명이라도 계속 만나며 연락을 하게 되면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학번을 밝혔을 때 그들의 놀란 표정을 통해 내 학번이 벌써 신입생들에게는 꽤나 먼 학번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은 슬픈 스토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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