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에 자유를 by WaltzMinute






이번 게등위 인디 게임 사태에 대해 읽어볼 만한 포스팅들 :
앞으로 비영리 목적이라도 게임은 만들지 말라.
비영리 인디게임의 중요함. 그리고 게등위의 오판

 얼마 전 게임등급위원회(이하 게등위)에서 비영리 인디 게임도 사전 심의를 받지 않으면 배포가 불가능하다는 공문을 인디 게임 제작자 커뮤니티에 보내서 인터넷이 시끄럽다.(자세한 사정은 위에 소개한 블로그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일과 관련해서 이글루스 이오공감에도 몇 차례 글이 올라오기도 했었고, 이미 게등위 질문 답변 게시판은 항의 글로 마비가 되었다. 게임 산업과 인디 게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포스팅에서 나는 이 문제의 또다른 면 두 가지를 더 지목하도록 하겠다.

 먼저 이번 게등위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때는 어떠한 권력으로부터 자유롭다. 표현의 자유는 모든 권력과 모든 법에 우선하는 자연권이기 때문이다. 이는 음악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영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홍대 앞의 수많은 인디 밴드들이 곡을 발표하기 전에 심의를 받는가? 수많은 대학에 있는 수많은 독립 영화 동아리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국가 기관으로부터 심의를 받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게임의 경우는 어떠한가? 게임도 개인이 할 수 있는 표현의 한 가지라고 한다면, 게임도 마땅히 자유롭게 발표되고 배포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인디 게임과 미디어 아트의 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지난 몇 년 간 인디 게임과 미디어 아트 진영 각각은 서로를 향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교집합 영역에서 게임과 미디어 아트의 구분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로이 애스콧과 같은 아티스트들은 이미 게임의 형식을 가진 미디어 아트 작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DAF)의 모바일 아트 전시에서도 게임의 형태를 가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처럼 예술가들이 게임의 방법론으로 예술을 하는 반면, 게임 제작자(주로 인디 게임)들도 예술성을 가진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벨기에의 Tale of Tales의 Auriea Harvey와 Michaël Samyn와 같은 제작자는 "실시간 미술 선언"에서 스스로를 새로운 미디어 아티스트(a new media artist)라고 칭한다. 실제로, The path, The endless forest, The graveyard와 같은 게임을 보면, 그것이 게임의 형식을빌린 예술인지, 예술성을 가진 게임인지 구분 짓기가 매우 힘들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번 게등위의 결정은 게임 형식에 관심이 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과 미디어 아트에 관심이 많은 게임 제작자 모두를 위축시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한국 문화 역량에 있어서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 그래도 이번 사태에서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자면, 인디 게임의 저변이 굉장히 좁은 한국에서 이러한 논란을 통해 이오공감에 한 번이라도 더 올라서 인디 게임이 더 많은 사람들에 알려질 수 있다는 점이다.(네거티브 마케팅?) 물론 사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해결되었을 때에 해당되는 말이겠지만.-_-



덧글

  • 2010/09/04 23:2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WaltzMinute 2010/09/05 00:44 #

    아.. 제가 실수했나 보네요ㅠ 감사합니다!
  • 하트큐브 2010/09/04 23:28 # 답글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자신들을 '게임위'라 불러달라고 하지만, 실제로 하는 일들 보면 '개등위'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정도의 병크 남발.

    애당초 위원장을 게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앉혀놨으니 어휴...
  • WaltzMinute 2010/09/05 00:47 #

    게등위는 예전부터 악명이 높았죠-_-
    기존 꼰대들 논리로 새로운 미디어를 재단하려고 하니까 이 꼴이에요. 정작 위원회에는 뉴 미디어랑은 관련도 없거나,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나 앉아 있구요.
    예전에 wow 심의 때도 그런 문제로 말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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