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와 고대녀 김지윤 비판 by WaltzMinute




20대 인터뷰집 "요새 젊은 것들"을 읽다가 몇 자 적어 본다.

 단편선, 전아름, 박연, 요새 젊은 것들, 96p.
  김지윤 :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운동에서 자발성만큼 중요한 건 '지도'라고요. 촛불집회도 처음 제안한 사람의 주도가 있었죠. 그리고 그 제안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호응해 폭발한 거고요. (중략) 운동은 자발성과 지도부의 역할이 합쳐질 때 발전하는 거죠.

 촛불 시위가 펼쳐질 때 그 잘난 지도부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한 대부분의 참가자는 어떤 단체의 주도적인 드라이브에 의해서 시위에 참여했다기보다, 그들 자신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하여 거리로 뛰쳐나간 것이다. 물론 운동에 있어서 지도부의 역할이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것은 각자의 정치적 입장과 철학에 기반한 것이기에 다함께와 고대녀 김지윤이 주장하는 운동론을 배척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최소한 촛불 시위의 경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자발적인 촛불 시민들이 자신들, 또는 기타 운동 집단의 지도 아래에 있다고 인식할 때 그들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결과적으로는 그들이 표면 위로 올라오면서 보수 진영과 정부, 경찰이 '배후세력'을 운운할 빌미를 주고, 시위 막바지로 가면서 시위의 동력을 사라지도록 한 것은 전적으로 사실이다. 물론 보수 진영에서 '배후세력' 운운하면서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 사이를 분열시키려고 시도했고,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에 상당한 왜곡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자.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가. 김지윤이 말하는 운동의 지도부와 보수 진영이 말하는 배후세력의 차이가 도대체 뭐가 있을까?


 단편선, 전아름, 박연, 요새 젊은 것들, 96p.
  김지윤 : 그래서 요구안을 받아라, 못 받겠다 하면서 장시간 대치가 되다가 저희가 교수님들 출입통제한 건 맞아요.

 출입통제와 감금. 이것도 마찬가지다. 같은 것을 대상으로 교묘하게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물론 그 때는 내가 입학하기도 전이었고, 설사 입학 후 사건이라고 해도 현장에 없어서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 이후 학교 측과 출교자 측을 제외한, 제 3자라고 할 수도 있는 다른 고려대 학생들의 신빙성 있는 증언들을 통해 본다면, 감금 사태의 진실은 출교자 측이 주장하는 것으로부터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단편선, 전아름, 박연, 요새 젊은 것들, 96p.
  김지윤 : 2006년 총학생회 선거에 저희 선본이 출마했을 때 당시 공약이 제가 생각해봐도 좀 센 것 같더라고요. (중략) 그래도 선거에서 17%의 지지를 얻었어요. 그 때 모두 4곳의 선본이 출마했는데 예상 이상의 지지를 받았죠.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미루어보면 우리의 운동방식이 효과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06년엔 내가 학교에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 이후 3년 동안 다함께 계열의 총학이 얼굴도 못 내밀었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나마 09년에 다함께 계열 선본이 총학에 당선되었지만, 그것이 비권 계열 상대 선본에 대한 네거티브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당선되고, 그 이후 학내의 요구와는 단절된 자신들만의 운동을 펼치며, 그 운동에 있어서 학내 구성원들의 폭넓은 지지도 얻지 못한 채로 1년을 운영하다가 다시 비권 계열 선본에 총학을 내준 것은?

  내가 4년 동안 그들의 운동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들이 하는 운동이 도대체 기성 정치와 뭐가 다르다는 것일까?"라는 것이다. 말하고 주장하는 방향만 정반대였다 뿐이지, 정치의 방법론 자체는 기성 정치와 크게 차이가 없다. 교묘한 말장난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담론을 유도하고, 불리한 지점에서는 말을 바꾸고, 겉으로는 소통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소통하지 않으며, 당선을 위해서는 네거티브 전략조차도 주저하지 않는다.(총학 선거에서 네거티브라니!)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민주주의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학내 담론들이 그들의 언어를 통해 왜곡되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토론이 총학실 외부로는 이어지지 않으며, 네거티브 전략을 통해 선본의 공약은 묻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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